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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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김종완 아침에 그녀는 꼭 커피를 마신다. 밀크가 아닌 블랙으로 두잔 그녀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한다. 그녀는 말하기 전에 항상 "응"이라고 말한다. 지금 내 뒷자리에 앉아 잠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난 알고 있다. 그녀는 하기 싫은 일을 부탁받을 때는 그냥 웃는다. 그리고 내색을 안 하는 그녀지만 기분이 좋으면 팔을 톡톡 두 번 건드리며 이야기를 건넨다. 그녀의 집은 10시가 되기 전 모두 잠이 든다. 그래서 그녀와 밤늦게 통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좋아하며 연분홍을 좋아한다. 긴 머리는 아니지만 적당히 항상 머리를 기르고 다니며 수요일까지는 밤색 머리띠를, 주말까지는 흰생 머리핀을 하고 다닌다. 표준어를 잘 쓰지만 이름을 부를 때만은 사투리 억양이 섞인다. 그리고 반가운 사람의 이름을 두번 부른다는 것도 난 알고 있다. 도서관 저쪽 편에서 그녀가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난, 그리고 난,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해질녘, 서쪽 하늘의 오렌지 색 구름을 보다가 왜 네가 생각이 나는지 그리고 가슴 한 구석으로 작은 그러나 많은 추억들이 우르르 허물어지는지 빈 가슴에서 나오는 기침 소리가 다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그리고 이 밤, 하늘의 별 몇개 보았을뿐인데 왜 눈이 시려지고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난 아무것도 모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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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7-03 22:17
장파이콜님의 댓글
장파이콜
어느 스토커의 고백인가요?
그래도 석양하늘에 생각 나는 사람도 있으시고 좋을 때입니다.
그때 여자애덜이 두명이나 지병으로 죽었다는데.....60도 안돼어
그래도 석양하늘에 생각 나는 사람도 있으시고 좋을 때입니다.
그때 여자애덜이 두명이나 지병으로 죽었다는데.....60도 안돼어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60도 안되어 돌아 가셨다면... 애덜이 아니라 어르신들 아닙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