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30년만에 경찰이 찾아준 아들과 딸, “이제 집에 가자…”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지적 장애’ 실종 아동, DNA 검사로 가족 찾아






실종된 지적장애인 2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30여 년 만에 가족을 되찾았다.

18일 경남지방경찰청 장기실종전담반은 1986년과 1987년에 각각 실종 신고된 A(37)씨와 B(44)씨를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1987년 3월 부모님과 함께 밀양 친척집에 왔다가 집을 나간 후 실종됐다. 당시 5살이었던 A씨는 지적장애 1급으로 말을 못했다. A씨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지만 찾지 못한 채 30년이 흘렀다. 

장기실종전담반은 이 사건을 인계받은 후 A씨가 장애시설에 있을 것으로 보고 A씨 어머니의 DNA를 새로 채취, 탐문 조사를 펼친 끝에 A씨를 도내 모 보호시설에서 찾았다. A씨는 새로운 이름과 주민번호로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A씨 어머니는 심 경사에게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악화, 오랜 기다림 등의 고통을 호소하며 “이제는 찾기 어렵다. 나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실종사건을 종결해 달라”며 희망의 끈을 놓았었다.

그럼에도 심 경사는 A씨 어머니를 설득했고 경남지역 모 시설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30여 년을 살아온 A씨를 발견해 극적으로 모녀가 상봉하게 했다. A씨와 어머니는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대구 한 요양병원에서 31년만의 모녀상봉을 이뤘다. 이날 A씨 어머니는 A씨의 손을 붙잡고 “엄마 안 보고 싶었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창원에 살던 B씨는 학교 운동회에 간다며 나간 후 12살에 실종됐다. B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 아동보호시설과 부랑자 시설을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 1월 B씨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호적신고를 위해 B씨의 실종을 재신고했다.

B씨 어머니는 “죽기 전에 아들을 한번 보는 게 소원이다. 생사라도 알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노모의 안타까운 모정에 재수사를 시작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으로 지난 1월 B씨 어머니의 DNA를 채취, 2차에 걸친 감정의뢰를 한 결과 지난 6월말 서울지역 한 보호시설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는 B씨를 찾는 데 성공했다.

안타깝게도 B씨 어머니는 현재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며, 어머니를 대신해 B씨를 만난 누나는 “그동안 고생 많았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건을 해결한 전담반 소속 심성배 경사는 “A씨 어머니는 2004년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도 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지만 한 번 더 설득해 검사를 진행했다”며 “오래된 사건을 추적하고 재수사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그리워하던 가족이 만나는 것을 보니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경남경찰청은 장기실종전담반은 2016년 3월부터 도내 실종아동 등(18세 미만 아동·지적장애·치매환자)에 대한 집중수사를 펼치고 있으며, 전담반 신설 후 신고 접수와 발견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남도내 올해 상반기 접수 실종아동 등은 1234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접수건수인 873건에 비해 40% 증가했다.

경찰은 심 경사에게는 사건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박지현 인턴기자

추천 0

작성일2018-07-18 16:29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082 노후 포기할 테니 국민연금 돌려 달라"..불안한 국민연금 댓글[4] 인기글 1 pike 2018-08-15 1932
33081 97년생 여자모델 인기글 pike 2018-08-15 2210
33080 믿기힘든 아침방송 평양 연결-기자가 평양가기는 식은 죽먹기 인기글 pike 2018-08-15 1686
33079 대만의 자전거 전용도로 인기글 pike 2018-08-15 1808
33078 광복절을 맞이하며 댓글[5] 인기글 3 유샤인 2018-08-15 1232
33077 뿌린대로 거두고 있는 중국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15 2446
33076 폭염으로 비싸진 서울의 채소값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15 1613
33075 백종원 닮은 강아지 인기글 2 pike 2018-08-15 1782
33074 법조인들 "안희정, 2심도 무죄 가능성 높다" 인기글 1 pike 2018-08-15 1267
33073 부인 50살 생일맞아 세딸들 데리고 저녁 먹으러 나온 72세 실버스타 스텔론 인기글 1 pike 2018-08-15 1804
33072 헐리우드에서 지인들과 저녁먹고 나오는 고 마이클잭슨 누나 62세 라토야 잭슨 인기글 pike 2018-08-15 1940
33071 한인 업주, 흑인고객 얼굴 때려 논란 인기글 pike 2018-08-15 1751
33070 요즘 소매치기 수법 인기글 2 pike 2018-08-15 1791
33069 펜실베니아 대배심, "바티칸이 300명 카톨릭 신부 성추행 은폐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15 1403
33068 한정식의 빠른 음식 세팅 댓글[1] 인기글 1 pike 2018-08-15 1853
33067 지하철 괴담 인기글첨부파일 써니 2018-08-15 1912
33066 초한지 80부작 KBS2 방영 (중국드라마에 한어 번역 음성을 삽입한 드라마다) 댓글[1] 인기글 2 유샤인 2018-08-15 3232
33065 피카소를 흠모했던 화가, 北 허위 선전 믿고 그린 작품에 분노 인기글 2 유샤인 2018-08-15 1798
33064 항공기 승무원을 내편으로 만드는 극히 일반적인 상식!! 인기글첨부파일 2 shareclue 2018-08-15 1970
33063 안희정 전 지사 무죄가된 결정적인 증거 문자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14 2178
33062 [펌-유머] 기린으로 살기 힘든 이유 인기글첨부파일 미라니 2018-08-14 2099
33061 [펌-유머] 악어로 살기 힘든 이유 인기글첨부파일 미라니 2018-08-14 1895
33060 [펌] 위안부 피해자 영화 ‘22’ 측,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올라 지원 못 받아 인기글 3 미라니 2018-08-14 1193
33059 [펌] 방송최초로 공개하는 쿠테타 문건... 국민과 전쟁하려 했던 계엄문건의 진실 인기글 3 미라니 2018-08-14 1117
33058 [펌] 광복절 기념 4858명의 이름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1 미라니 2018-08-14 1270
33057 [펌] 과거 천재들이 예측 하지 못 했던 미래 인기글 미라니 2018-08-14 1578
33056 비밀 댓글[3] 인기글 목멘천사 2018-08-14 1522
33055 [펌] 무서운 핸드폰 중독 인기글첨부파일 미라니 2018-08-14 1786
33054 배달의 민족...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시켜먹는 짜장면 인기글 1 pike 2018-08-14 1819
33053 미국 부부싸움 스케일 인기글 pike 2018-08-14 2507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