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술 마실래요?”…휴가철, 하룻밤 노린 헌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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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술자리는 속전속결…바로 성적인 대화로 넘어가라”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몇 명이 오셨어요?”, “저희랑 같이 술 마실래요?”, “맛있는 거 먹으러가요” 20대 여성 A 씨는 이 말만 떠올리면 처참했던 시간이 떠올라 자다가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A 씨는 지난해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인근 바닷가로 떠났다. 이후 A 씨 일행은 낯선 남자들의 헌팅(즉석만남) 신청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A 씨가 눈을 떴을 때는 모텔이었고 한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 내용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6년 7월17일 양양의 한 해수욕장에서 남성(당시 23) B씨는 해수욕장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캠핑카에 침입해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이날 오전 2시50분께 술에 취한 A(여·24)씨를 양양군의 한 모텔로 데려가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전역 기념으로 친구 1명과 함께 사건 발생인 전날(16일) 오후 5시께 양양군 모 해수욕장으로 놀려와 바닷가에서 만난 여성 2명과 모텔에서 술을 마시고 해변으로 나가 폭죽놀이를 한 다음 A씨만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지를 중심으로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각종 성범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이른바 ‘피서지 몰카와의 전쟁’ 등 여름 휴가철 범죄 차단 총력에 나섰다.
문제는 ‘몰카’처럼 물리적으로 확인 가능한 범죄의 경우 예방 등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지만, 성폭행 등을 염두에 둔 헌팅의 경우 아예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이 어렵다는 데 있다. 결국 이 같은 범죄로부터 피해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피서지에서 발생한 강간 등 성폭력 범죄는 음주로 인한 것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지 성범죄 중 술을 마시고 벌인 범죄 건수는 2012년 6,181건, 2013년 7,383건, 2014년 7,967건, 2015년 8,248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바닷가에서 어떻게 무슨 말을 하면 헌팅에 성공할 수 있는지 이른바 ‘헌팅 성공법’도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여성의)머리는 어떻게 했는지 가방은 뭘 들었는지 신발은 뭘 신었는지...” 등 소위 ‘헌팅 성공방법’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자연스러운 헌팅이 아닌 헌팅 그 자체 성공률을 높이려는 일종의 계획성 헌팅을 의도하는 글인 셈이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술자리는 속전속결이다.”, “바로 성적인 대화로 넘어가라”등의 헌팅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에 회원들은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의 한 술집에는 ‘헌팅에 성공했고 몰카 촬영에 동의하면 모텔비 지원! 촬영 문의는 직원에게’라는 내용을 담은 메뉴판이 올라와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술집은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즉각 사과했다.
하지만 헌팅을 성공하고 모텔로 이어지며 몰카로 끝나는 흐름은 최근 논란이 되는 ‘디지털 성범죄’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주 지역 여성단체인 제주여민회는 “해당 술집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몰카가 아니라 ‘불법도촬’입니다. 불법도촬, 유포와 같은 심각한 범죄를 부추기는 일은 조금도 재미있지 않습니다. 정말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면서 “이분들의 범행 사실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여름철 성범죄 예방 수칙으로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방어력이 떨어져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과도한 음주는 지양하길 권유했다. △또 밤늦게 혼자 피서지 주변을 돌아다니지 말고, 부득이하게 혼자 다녀야 할 경우에는 호신용품(호루라기, 스프레이, 경보기 등)을 소지하고 휴대폰에 112를 단축번호로 설정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몇 명이 오셨어요?”, “저희랑 같이 술 마실래요?”, “맛있는 거 먹으러가요” 20대 여성 A 씨는 이 말만 떠올리면 처참했던 시간이 떠올라 자다가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A 씨는 지난해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인근 바닷가로 떠났다. 이후 A 씨 일행은 낯선 남자들의 헌팅(즉석만남) 신청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A 씨가 눈을 떴을 때는 모텔이었고 한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 내용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6년 7월17일 양양의 한 해수욕장에서 남성(당시 23) B씨는 해수욕장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캠핑카에 침입해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이날 오전 2시50분께 술에 취한 A(여·24)씨를 양양군의 한 모텔로 데려가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전역 기념으로 친구 1명과 함께 사건 발생인 전날(16일) 오후 5시께 양양군 모 해수욕장으로 놀려와 바닷가에서 만난 여성 2명과 모텔에서 술을 마시고 해변으로 나가 폭죽놀이를 한 다음 A씨만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지를 중심으로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각종 성범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이른바 ‘피서지 몰카와의 전쟁’ 등 여름 휴가철 범죄 차단 총력에 나섰다.
문제는 ‘몰카’처럼 물리적으로 확인 가능한 범죄의 경우 예방 등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지만, 성폭행 등을 염두에 둔 헌팅의 경우 아예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이 어렵다는 데 있다. 결국 이 같은 범죄로부터 피해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피서지에서 발생한 강간 등 성폭력 범죄는 음주로 인한 것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지 성범죄 중 술을 마시고 벌인 범죄 건수는 2012년 6,181건, 2013년 7,383건, 2014년 7,967건, 2015년 8,248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바닷가에서 어떻게 무슨 말을 하면 헌팅에 성공할 수 있는지 이른바 ‘헌팅 성공법’도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여성의)머리는 어떻게 했는지 가방은 뭘 들었는지 신발은 뭘 신었는지...” 등 소위 ‘헌팅 성공방법’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자연스러운 헌팅이 아닌 헌팅 그 자체 성공률을 높이려는 일종의 계획성 헌팅을 의도하는 글인 셈이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술자리는 속전속결이다.”, “바로 성적인 대화로 넘어가라”등의 헌팅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에 회원들은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의 한 술집에는 ‘헌팅에 성공했고 몰카 촬영에 동의하면 모텔비 지원! 촬영 문의는 직원에게’라는 내용을 담은 메뉴판이 올라와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술집은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즉각 사과했다.
하지만 헌팅을 성공하고 모텔로 이어지며 몰카로 끝나는 흐름은 최근 논란이 되는 ‘디지털 성범죄’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주 지역 여성단체인 제주여민회는 “해당 술집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몰카가 아니라 ‘불법도촬’입니다. 불법도촬, 유포와 같은 심각한 범죄를 부추기는 일은 조금도 재미있지 않습니다. 정말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면서 “이분들의 범행 사실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여름철 성범죄 예방 수칙으로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방어력이 떨어져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과도한 음주는 지양하길 권유했다. △또 밤늦게 혼자 피서지 주변을 돌아다니지 말고, 부득이하게 혼자 다녀야 할 경우에는 호신용품(호루라기, 스프레이, 경보기 등)을 소지하고 휴대폰에 112를 단축번호로 설정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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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8-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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