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인승 관광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집으로 만든 집시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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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38)·서정현(31)씨 부부의 집은 버스다. 2012년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집 없이 살기로 결정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왜 굳이 그 돈을 집에 투자해야 되나” 싶어서였다.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했던 최씨는 그때 만난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껴 부동산에 목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다들 신기루를 좇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씨의 생각에 아내도 동의했다. 2년여 동안 누나 집에 살다 경매로 8천만원에 45인승 관광버스를 사, 8500만원을 들여 캠핑카로 개조했다.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엌, 화장실, 침실 등 집이 갖춰야 할 요소도 다 마련했다. 이름은 ‘산이’로 붙였다. 지난해 2월 딸 희정이를 얻은 뒤 바로 전국일주가 시작됐다. 일단 대형버스를 세워둘 주차장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큰 해수욕장이나 항구, 낚시터가 그런 데다. 충남 태안·보령 등 서해를 누볐다. 오대산과 동해 쪽도 찾았다. 그의 블로그 ‘한량일기’에는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 주꾸미 잡아먹고, 태안에서 도루묵 잡아먹는 ‘동가숙 서가식’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방랑객 같은 삶에 반대하던 양가 부모님도 몇 차례 캠핑을 함께 한 뒤로는 자식들의 선택을 받아들이게 됐다. “행복은 환경이더라고요. 캠핑 가면 이런저런 가장들을 많이 만나요. 분명 저 사람도 직장이나 집에선 무서운 상사, 과묵한 아빠일 텐데 나오면 전부 살갑게 바뀌거든요. 저도 버스 생활 하면서 더 가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여보야가 너무 좋아해요.” 웃느라 눈이 없어진 최씨의 얼굴에서 행복이 보였다. |
추천 1
작성일2018-08-10 19:47
sansu님의 댓글
sansu
미국의 모빌홈 개념인데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만 아이가 자라면 교육 문제 때문에 어딘가에 정착해야 할것인데 도시에 이런 집/차 주차해 놓고 물과 전기 공급 받을 만한 단지가 없어 힘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