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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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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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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에서 정의 하였던 것으로 기억해
사람을 정의할때 되어져 가는 존재 (Becoming)라고 
다르게 생각해보면 죽을때 까지도 결코 아무 것도 될수가 없다는 존재라는 뜻이라고도 생각해
공감 할수밖에 없는 정의지

난 신학을 깊게 공부하지 못했어
그래서 늘 무엇인가가 되고싶은데 그 되고싶은 것이 아직 무엇인지 모른다는 거야.
그러니 늘 마음은 만족하지 못함에 결핍하고 초조한 것이 당연할거야.
특히 요즘은 더 그래.

결핍함을 못이겨 마취제를 내 팔뚝에 꼽듯 글을쓰고 
누가 쓴 글이든 가리지 않고 글을 파헤쳐가며 밑줄을 그어 내 것으로 만들고
음악, 특히 노래를 들으며 그 결핍함을 채워보려 많이 애써봤어.

오늘 저녁 빈 속에 술 몇잔을 마시며 문득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보았어.
다 마르고 다 들어난 나의 가슴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 얼비치는 것이 결핍함이 목마름 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리움이나 보고싶음 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서 축축하고 어두운 줄 생각했는데 뜻밖이야.

그리고 보니 결핍함도 어쩌면 목마름의 또다른 착각 이었는지도 모르겠어.
분명히 액체인 술을 입을 통하여 가슴에 부었는데 왜 목마름이 내 가슴에 남았는지 이해가 안가.

그것도 모자라 이 노래를 들으니 가슴속으로 모서리가 뾰족한 작은 돌맹이들이 
        타닥 
                       타닥 
굴러 떨어져 
저 깊고 메마른 내 가슴 속으로
                                             여기 
              저기 
흩어지는 거야.

술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