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NYU) 의대가 학생들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해 주목받았다. 뉴욕대의 조치는 막대한 학비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것으로, 미국 주요 의대로는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뉴욕대 신입생 93명, 재학생 350명이 수업료 면제 혜택을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은 연간 5만5018달러(약 62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가 전액 면제되고 기숙사·생활비 등만 부담하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학생들은 높은 수업료로 인해 졸업과 동시에 빚더미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예를 들어 최근 뉴욕대 의대 졸업생 중 62%가 학자금 채무가 있었다. 이들의 부채 평균은 18만4000달러에 달했다.

뉴욕대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의대 졸업생 가운데 72%가 부채가 있었다. 뉴욕대는 "비싼 수업료 부담으로 인해 의대생들은 엄청난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며 "의사 및 의학계 연구진 양성을 위해 학생들의 재정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SJ는 "의대 졸업생이 과도한 부채를 안으면 고소득을 지향하는 분야로만 인재가 쏠리고 자연히 임금이 낮은 소아과와 연구직 지원자는 줄게 된다"고 지적했다.

뉴욕대 의대는 수업료 면제를 위해 최소 4억5000만달러의 후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건축자재 판매회사 홈디포의 공동 창업주 케네스 랜곤이 1억달러를 냈다. CNBC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렁큰밀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후원자로 나섰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