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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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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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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강연호

그때 음악과 시가 있는 한
영원한 청춘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우리가 쏘다녔던
골목과 천변은 빛났던가
아니 한 장의 나뭇잎조차 빛나지 않았다
우리가 빛이었으므로
가슴 근처에 잡히는 멍울은
울음이 아니라 음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기는 울음이 곧 음악이 아닌 적 있었던가
다만 슬프지도 격렬하지도 않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썼고
그래서 한 번도 청춘인 적 없었다
진작부터 늙은 노을이었다
지나가는 말로 묻는 안부처럼
무심한 듯 갑자기 가슴을 치는 것
음악이란 그런 것이다.

++

음악 - 목메다 맥주마신 악마

음악은 늘 제자리에, 있을 곳에 있었다.
슬프면 슬픈데로 그 자리에
기쁘면 기쁜데로 또 그 자리에
누군가 떠나 훤히 뚫린 가슴에 대신 들어와 있었고
사색과 고뇌에 무거워진 머리를 받쳐주었고
천년 전에도 있었고
천년 후에도 늘 그자리에 있을 것이다.

음악은 늘 제자리에 있어도
내가 늘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세상 참 삭막 하다고
어찌 이렇게 쓸쓸하냐고

술 몇잔 마시고
공간을 떠도는 음악을 그리워 하고만 있었다.


+

악기는 1도 없이
이런 음악을 만들어 내는 천재들..

아카펠라..
사람의 목소리로만 만들어 내는
신비한 마법의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