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에서 한 여중생이 1년 넘게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은 10명이나 됩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5살 A양은 지난해 여름 첫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인적 없는 영화관 옥상에서였습니다.
이후 지난 6월까지 A양을 성폭행한 남학생은 동갑내기 중3에서 고2까지 모두 10명입니다.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의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한 겁니다.
한 동성 친구의 질투가 발단이었습니다.
성격이 활달하고 친구가 많은 A양을 시기해 온라인상에서 왕따로 만들고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소문을 낸 겁니다.
이후 남학생들은 치밀하고 또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호자와 있던 A양을 집에서 불러내는가 하면, 빌린 자전거를 가지러 오라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습니다.
동시에 여러 명이 달려들어 저항하지 못하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체부위를 몰래 찍은 뒤 지우고 싶으면 알몸 사진을 보내라고 한 전 남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지옥 같던 시간은 A양의 이상행동을 눈치 챈 가족의 신고로 겨우 끝이 났습니다.
[A양 가족 : 갑자기 그냥 닭똥 같은 눈물을 막 떨어뜨리면서 우는데 미칠 것 같은 거예요.]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피해자 진술뿐인 단계라 불구속 입건 상태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승현(cho.seunghyun@jtbc.co.kr) [영상취재: 박용길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