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의원은 '공직자 65세 정년'에 대한 논란이 더욱더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에 65세 정년을 도입해야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대통령 선거 출마는 40세 이상, 국회의원은 25세 이상 하한선이 있다"며 "선출직의 특성을 살려서 없애려면 상·하한을 다 없애고 아니면 하한을 두듯 상한도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5세 이상이 경험을 토대로 조정자, 결정자 역할을 잘 해낼수 있지 않겠냐는 김현정PD의 질문에는 "오히려 일반직 공무원이나 직장에 적용되는 얘기다. 백세시대에 활력이 넘치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자신의 주장이 현재 범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나이가 72세라는 점을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정 당이나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반 전 총장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다. 정치권력을 쥔 70 어르신들의 리스트가 쭉 머리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청년에게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정치·공직 경험자가 '어른'으로서 일선에서 물러나 계셔야 현장의 극한 대립을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게 중재할 수 있다"며 "이때 비로소 나라가 안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나도 스스로에게 65세를 정치 정년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물러서야 나라가 안정된다는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인 발언을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영입 1호 인사"라면서 "민주당의 노인 폄훼 발언은 한 개인의 일탈도,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대대로 이어지는 노인 폄하 발언은 민주당의 상징처럼 됐다"며 "대한민국 어르신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남겨주셨는데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상식과 정의에 맞는 조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81세인 송현섭 노인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초리를 드는 심정으로 말한다"며 "표 의원의 발언은 참으로 유감이다. 노인세대의 지혜를 존중하고 반성하며 근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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