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식에서 女댄서 '봉춤' 공연.. 학부모들 분통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한 유치원은 전날 입학식에서 어린이,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에서 봉춤을 공연했다.

공연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게재됐고, 곧바로 수천건의 비난 댓글을 불렀다.

영상 속에는 짧은 반바지 등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고 있고,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춤을 보지 못하도록 행사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3~6세 어린이 500명과 1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도대체 원장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공연을 보여줬는지 모르겠다", "유치원에는 어울리지 않는 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학부모는 "이런 유치원에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면"서 곧바로 퇴원신청서를 냈다.

유치원 원장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춤을 보여주기 위해 폴댄스를 선보인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현지 교육 당국이 즉각 개입했다. 교육국은 "유치원 입학식에서 폴댄스 공연을 준비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해당 유치원 원장을 해임했다.

또 문제의 유치원이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고, 지역 내 다른 유치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