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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일가: 바티칸-중국 합의, 근거 없는 믿음인가, 아니면 실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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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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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중국 가톨릭 전문가 베르나르도 체르벨라 신부, 월스트리트저널의 잘못된 특종에 대해 이야기하다.
마르코 레스핀티(Marco Respinti)

그 소식은 마치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의 특종인 듯 보였다. 여기서 그 소식이란 바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것으로, 바티칸 교황청 동의 없이 중국공산당이 임명했다는 이유로 파면 당했던 7명의 중국인 주교를 교황이 받아주는 대가로 중국 정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중국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주교들은 중국 당국이 중국 가톨릭을 통제하고 “중국화”(즉, 공산당 통제를 따르게)하기 위하여 1957년에 설립한 중국천주교애국회(中國天主教愛國會)에 소속된 주교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진짜 특종이었을까? 베르나르도 체르벨라(Bernardo Cervellera) 신부는 이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그는 가톨릭 해외선교 담당기구 공식 언론사인 아시아뉴스(AsiaNews)의 편집장이면서 베이징대학 서양문화사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던 명실상부한 중국 가톨릭 전문가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시아뉴스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이 곧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이탈리아 및 바티칸 언론들이 번갈아 가며 보도해온 지 적어도 3년이 지났다. …… 그러나 여전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근본적인 문제는 …… 합의에 대하여 중국이 진정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체르벨라 신부에 따르면, 전체의 흐름을 실제로 거스르고 있는 자들은 로마가 아닌 베이징에, 그것도 공산당 중앙위원회 내에 있다.

그중에서도 합의에 찬성하는 자로는 중국 외교부 부장 왕이(王毅)가 있다. 그는 다른 공산당 동료들이 간과하는 종교 박해 및 인권 침해에 대한 다량의 뉴스들을 고려해, 중국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이러한 종교 박해 및 인권 침해 관련 뉴스는 비터 윈터, 아시아뉴스 등 전문 간행물에 매일같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차이나 에이드(ChinaAid), 국제난민 종교자유 관측소(ORLIR), 국경없는 인권(HRWF), 라오가이 연구재단 이탈리아(Laogai Research Foundation Italy), 세계위구르회의(World Uyghur Congress), 위구르인권프로젝트(Uyghur Human Rights Project), 장기 강제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회(Doctors Against Forced Organ Harvesting) 등 다양한 NGO 단체에서도 단골로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한편, 합의에 반대하는 쪽에는 통일전선부(이 부처는 원칙적으로는 당 “연합”을 일컫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다원론적’인 척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와 국가종교사무국(그러나 이들의 관리는 2018년 2월 시행된 신 종교사무조례에 따른 개혁으로 조만간 무효화될 것이다. 해당 신규 법안으로 인해,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승인 받은 종교들조차 현재 강화된 박해를 받고 있다), 그리고 중국천주교애국회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르벨라 신부는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바티칸과의 관계에 비중을 두는 것이 그들의 절대 권력에 위협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지난 10월 당대회 이후, 통일전선부는 공산당 직속 부서가 되었다.” 이 말은 즉, 통일전선부가 공산당 총서기를 역임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직속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체르벨라 신부는 미국과의 무역 충돌이 중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중국 공산당에 골칫거리로 작용하면서 시진핑의 세력이 약화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시진핑이 펼친 반부패 캠페인은 많은 이들을 적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체르벨라 신부는 바티칸과의 합의에 서명하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권좌에서 물러나기를 바라는 자들이 수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황의 마음 속에 중국은 위대한 곳이어서, 그는 현재 중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을 정도다. 아시아뉴스 편집장에 따르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바티칸 대표단은 중국 거물 시진핑 주석과 소소하고 일시적인 합의나마 이루고자 기꺼이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언제나 로마에 충성해왔으며, 현재 깊은 수렁을 목전에 둔 “지하” 가톨릭 교회가 단순한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완곡한 표현에 불과하게 되었다.

본 기사의 이탈리아어 원문은 2018년 9월 16일자 이탈리아 일간지 리베로(Libero)에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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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9-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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