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무기체계로 불리는 F-35 스텔스 전투기가 2006년 첫 비행 이후 처음으로 추락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월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45분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퍼트 카운티의 미 해병대 비행장 근처에서 해병대 소유의 F-35B(사진) 1대가 추락했다. 1인승인 이 전투기의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해 의료진 검진을 받고 있으며, 민간인 부상자는 없었다. 해병대는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35는 비상착륙이나 조종사의 산소 부족, 엔진 화재 등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2001년 록히드마틴이 합동타격전투기(JSF) 프로그램 사업자로 선정돼 F-35 개발이 시작되고, 2006년 첫 비행을 한 이후 추락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락한 전투기의 가격은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넘는다.

앞서 미군은 전날 F-35기를 처음으로 공습에 투입했다. 해병대의 F-35B 전투기는 강습상륙함 ‘USS 에식스’에서 발진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탈레반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월 F-35A를 2차례 공습에 활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F-35는 미 공군과 해병대, 해군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기종은 이륙방식이 전통적이며, B기종은 짧은 이륙과 헬리콥터 같은 수직착륙이 특징이다. C기종은 항공모함의 사출기(캐터펄트)를 이용한다.

한편 록히드마틴과 미 국방부는 이날 F-35 기종 141대를 115억달러(약 12조7800억원)에 계약했다.

지금까지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많은 대수다. 이번 계약에서 F-35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버전인 F-35A의 가격은 처음으로 대당 9000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5.4% 낮아진 8920만달러(약 1000억원)다. 미 해병대가 운영할 F-35B 기종 가격은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로 5.7% 내려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