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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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바라보니 - 조오현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 나 - 목메어 술 마시니 허리가 더 아픈 이상한 인간 나는 우주에서 왔다 불과 바위에서 왔다 별과 흐르는 바람에서 왔다 흐르는 물과 정지된 물에서 왔다 떠 오르는 태양에서 왔다 떨어지는 태양에서 왔다 그리고 살아왔다. 천고에 자취를 감추는 봉황은 못되었어도 춘삼월에 말 잘하는 앵무새로 평생을 살고싶었다. 그러나 살아왔다. 한살림 살고자 꿈틀거리며 나 살겠다고 남의 살점 베어 먹고 똥 싸고, 알 까고 그렇게 벌레로 살아왔다. 벌레나... 나나.. 도긴개긴.. + 내생에는 황량한 벌판에 날리는 작은 먼지 한 알갱이로 다시 태어나거나 가난한 시인의 목젖을 넘어 뱃속으로 기어들어가 시인의 눈물로 다시 태어나는 소주 한 병이 되고싶다..
추천 2
작성일2018-09-30 20:37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시 보다
목멘천사님의 글이 더 시다워 추천.~~~
목멘천사님의 글이 더 시다워 추천.~~~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추천만 하시지말고
깡소주 마시기 힘드니까 새우깡이라도 한 봉다리 놓고 가시지...
깡소주 마시기 힘드니까 새우깡이라도 한 봉다리 놓고 가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