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심리학 전공자로서 신애라씨,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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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신애라씨 방송을 본 후 1주일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심리학 전공자이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직접 만나본 적도 없는 타인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망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 글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번주 방송과 그 후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게시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
저는 한국에서 심리학을 학부때 부터 전공했지만
임상,상담에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를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배웠던 성격 심리학에서도 그런 이론을 접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 세부전공이 그 쪽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단 홈페이지에서 그 테스트를 직접 해보며 꼼꼼하게 봤습니다.
솔직히 좀 당혹스럽더군요.
심리학 전공자가 보기에는 매우 허접한 수준의 테스트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테스트를 만든 것일까... 심리학자가 만든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와 그 기반이 된 이론이 무엇인지 학술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테스트에 관한 학술 자료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구글 검색 끝에 제가 찾은 것은,
1983년에 출판된 Personality Plus 라는 책 속에 그 테스트의 영어 버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Florence Littauer, 위키에서 검색해보니 "a Christian self-help author" 랍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lorence_Littauer
이 저자는 석,박사 학위가 없고 당연히 심리학자도 아닙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을 참고로해서 본인 나름대로 테스트를 만든 것 같은데,
이 테스트를 누군가가(아마도 신애라씨 다니는 그 학교의 총장?) 한국어로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번역도 잘못한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 테스트는 심리학 전문가가 전문성에 기반해서 제대로 개발한 테스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심심할 때 해보는 심리테스트 처럼 그냥 재미로 해 볼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 테스트가 마치 심리학/상담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해주는 테스트처럼 방송에 나온 것입니다.
사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성격이나 기질을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굉장히 복잡한 존재이고, 그 복잡성은 몇 가지 성격 유형으로 단순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BTI 같은 검사도 실상 주류 학계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요인분석이라는 것을 해왔고, 유형이 아닌 차원으로 설명을 합니다.
최근에는 뇌 연구로 확장되어서 사람들의 성격/기질이 뇌의 어떤 부분, 어떤 기능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것과는 질적으로 너무나 다른 연구들입니다.
신애라씨가 배워온 것은 '기독교심리학'이지 진정 과학적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이 아닙니다.
여기서 진짜 학문과 가짜 학문을 나누며 엘리트 의식을 드러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서로 너무나 '다른' 공부와 연구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너무나 다른 학문을 마치 동일한 학문인 것 처럼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주고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신 만큼 저는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학문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개하는 것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신애라씨 성격에 하고자 하는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들었지만,
본인이 공부한 것은 '기독교심리학' 또는 '기독교상담학'임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신애라씨가 전하는 심리학 지식을 듣는 사람들은 그걸 과학적 지식이라고 오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한의학만 공부한 한의사가 양의학을 공부한 의사 행세를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양의학에 기반한 진료와 치료를 기대했던 환자에게는 사기꾼이나 다름 없게 되는 겁니다.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신애라씨가 아이들에 대해 갖고 계신 마음에 대해서라면 깊이 공감해왔고
아이들을 위해 하시는 일들에 대해서는 조용히 응원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로 신애라씨가 그토록 퍼뜨리고 싶어하셨던 선한 영향력이 사라질까 걱정도 됩니다.
사람들이 신애라씨를 사기꾼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신애라씨의 말도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인지하고 계실 신애라씨가 본인이 해오신 공부에 대해서 좀 더 진솔해지셨으면 합니다.
심리학 전공자이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직접 만나본 적도 없는 타인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망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국 글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번주 방송과 그 후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게시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
저는 한국에서 심리학을 학부때 부터 전공했지만
임상,상담에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를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배웠던 성격 심리학에서도 그런 이론을 접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 세부전공이 그 쪽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단 홈페이지에서 그 테스트를 직접 해보며 꼼꼼하게 봤습니다.
솔직히 좀 당혹스럽더군요.
심리학 전공자가 보기에는 매우 허접한 수준의 테스트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테스트를 만든 것일까... 심리학자가 만든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와 그 기반이 된 이론이 무엇인지 학술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테스트에 관한 학술 자료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구글 검색 끝에 제가 찾은 것은,
1983년에 출판된 Personality Plus 라는 책 속에 그 테스트의 영어 버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Florence Littauer, 위키에서 검색해보니 "a Christian self-help author" 랍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lorence_Littauer
이 저자는 석,박사 학위가 없고 당연히 심리학자도 아닙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을 참고로해서 본인 나름대로 테스트를 만든 것 같은데,
이 테스트를 누군가가(아마도 신애라씨 다니는 그 학교의 총장?) 한국어로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번역도 잘못한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 테스트는 심리학 전문가가 전문성에 기반해서 제대로 개발한 테스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심심할 때 해보는 심리테스트 처럼 그냥 재미로 해 볼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 테스트가 마치 심리학/상담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해주는 테스트처럼 방송에 나온 것입니다.
사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성격이나 기질을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굉장히 복잡한 존재이고, 그 복잡성은 몇 가지 성격 유형으로 단순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BTI 같은 검사도 실상 주류 학계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요인분석이라는 것을 해왔고, 유형이 아닌 차원으로 설명을 합니다.
최근에는 뇌 연구로 확장되어서 사람들의 성격/기질이 뇌의 어떤 부분, 어떤 기능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것과는 질적으로 너무나 다른 연구들입니다.
신애라씨가 배워온 것은 '기독교심리학'이지 진정 과학적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이 아닙니다.
여기서 진짜 학문과 가짜 학문을 나누며 엘리트 의식을 드러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서로 너무나 '다른' 공부와 연구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너무나 다른 학문을 마치 동일한 학문인 것 처럼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주고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신 만큼 저는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학문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개하는 것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신애라씨 성격에 하고자 하는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들었지만,
본인이 공부한 것은 '기독교심리학' 또는 '기독교상담학'임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신애라씨가 전하는 심리학 지식을 듣는 사람들은 그걸 과학적 지식이라고 오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한의학만 공부한 한의사가 양의학을 공부한 의사 행세를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양의학에 기반한 진료와 치료를 기대했던 환자에게는 사기꾼이나 다름 없게 되는 겁니다.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신애라씨가 아이들에 대해 갖고 계신 마음에 대해서라면 깊이 공감해왔고
아이들을 위해 하시는 일들에 대해서는 조용히 응원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로 신애라씨가 그토록 퍼뜨리고 싶어하셨던 선한 영향력이 사라질까 걱정도 됩니다.
사람들이 신애라씨를 사기꾼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신애라씨의 말도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인지하고 계실 신애라씨가 본인이 해오신 공부에 대해서 좀 더 진솔해지셨으면 합니다.
추천 4
작성일2018-10-01 10:20
다안다님의 댓글
다안다
심리학은 전공 전반에 걸쳐서 선택되는 과목일수도
저역시 전공은 밝힐수 없으나 해부학 심리학 철학 개론
생리학개론으로 전부 선택이 되었섰습니다.
선택 전공 과목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적용되는 심리학 용도도 다릅디다.
저역시 전공은 밝힐수 없으나 해부학 심리학 철학 개론
생리학개론으로 전부 선택이 되었섰습니다.
선택 전공 과목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적용되는 심리학 용도도 다릅디다.
sansu님의 댓글
sansu
We do not wish to be part of your futile argument, please stop this nonsense dispute in this public site.
다안다님의 댓글
다안다
원글 님은 심리학 전공자로서 이해 불가 해서 올리는글입니다
다만 많은 과 선택 과목에 심리학이 많이 적용된다는것을 이해 하셨으면 합니다.
다만 많은 과 선택 과목에 심리학이 많이 적용된다는것을 이해 하셨으면 합니다.
sansu님의 댓글
sansu
여기 올려서 무슨 소용이요? 신애라라는 사람에 대해 별의별 여기 다하며 상담을 받지 말라느니 학위가 가짜라느니 어쩌고 공격하는 그것이 이 사이트에 오는 분들에게 무슨 유익이란 말인지 말이요. 보기에는 인신 공격성인데 본인 찾아가서 따지라 일러 주시구료.
장파이콜님의 댓글
장파이콜
학자적 양심으로 고발한다 하는 것같은데 어느정도 이해는 하겠습니다.
인신공격이 되지 않기를.
인신공격이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