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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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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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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그런 것 - 김시천

살다 보면 하나 둘쯤 작은 상처 어이 없으랴. 
속으로 곯아 뜨겁게 앓아 누웠던 
아픈 사랑의 기억 하나쯤 누군들 없으랴. 
인생이란 그런 것. 
그렇게 통속적인 일상 속에서 
가끔씩 아련한 상처 꺼내어 들고 
먼지를 털어 훈장처럼 가슴에 담는 것. 
그 빛나는 훈장을 달고 그리하여 마침내 
저마다의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잠시 지상에 머무는 것. 

++

상처 - 일주일 내내 목멘 이상한 남자

달없는 밤에도 추억이 빛처럼 쏫아져 내리거나
별과 별들이 너무 많이 멀어져 밤 하늘에 외로움들이 구름처럼 흘러 다니거나
제법 차가운 밤바람에 식은 길위로 지친 내 영혼이 물빛 그림자로 눕거다
시를 읽을때 나의 심장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거나
음악을 들을때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슬픔이 가득 차올라 출렁출렁 해지거나
그리고 오늘 같이 차가운 술 한 잔 마신 밤에는
언제부터 생긴 상처인지 이제 그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그런 가슴의 상처가 더 크게 부풀어 오른다.

커진 상처에 눈물 몇 방울 떨어뜨려 핥아 본다.
핥아도, 핥아도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추억이란 무서운 놈의 이빨과 발톱이 참으로 깊다.

밤하늘 보다 더 진한 흉터를 가슴에 품고 한 천년만 살다 
늦은 가을비 오는 밤 아무도 모르게 떨어지는 꽃잎처럼 조용히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