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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교육비 지출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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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간다면 月1000만원 아깝지않아…집도 팔았어요"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5-09-20 18:29 최종수정 2015-09-20 23:28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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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서 학원비 써요. 한 달에 1000만원 가까이 들지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그게 문제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A씨는 고등학교 3학년 아들 사교육비로 지난달 900만원을 썼다. 한 달에 8번(1회 2시간) 수업하는 수학 1대 1 과외에 400만원, 월 4회씩 받는 과학과 국어 과외비로 각각 200만원과 300만원을 지출했다. 시간당 과외비를 따져보면 국어는 37만5000원, 수학과 과학은 25만원인 셈이다. A씨는 "수능이 다가오면 유명 강사들 과외비는 부르는 게 값이고, 족집게 과외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며 "그래도 과학은 과외를 하면 (점수가)오르는 과목이라 막판에 많이들 한다"고 전했다.

고3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A씨 사교육비 지출은 월수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A씨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돈이 점수를 만든다"며 "집 팔아서 은행에 넣어 놓고 꺼내 쓰는데, 1년간 확 써서 재수 안 하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교육 시장에 몰아치는 광풍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A씨와 같은 학부모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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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이 20일 리서치 전문회사 '오픈서베이'를 통해 서울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역시 '미친 사교육비'가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서울 강남 200명, 강북 300명 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80만원이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다. 80만~150만원이 23.4%로 뒤를 이었고, 150만원 이상 쓴다는 응답자도 12.8%에 달했다.

강남 거주자 중 20%는 150만원 이상 쓴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1000만원 이상 쓴다는 사람도 3명이나 있었다. 반면 30만원 미만을 쓴다는 응답자는 강남 12.5%, 강북 22% 등 총 18.4%에 불과했다.

사교육비 응답구간 중간값과 응답자 수를 토대로 매일경제가 추산한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7만2900원에 달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2000원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다. 강남 거주자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32만2700원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설문 응답자 월평균 소득은 535만원으로 소득 중 18%를 자녀 한 명 교육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55%는 자녀 2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혀 가구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월 200만원을 넘는 집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설문 참가자 중 59%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젊은 부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단가가 급격히 높아지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사교육비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설문 참가자 500명 전원이 '자녀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해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 참여율 68.6%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 18조2000억원에 이번 설문조사를 어림잡아 대입하더라도 대한민국 사교육비 총액은 70조원을 넘는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직장인 C씨는 중학교 1학년 딸 사교육비로 지난달 119만5000원을 썼다. 주 2회 가는 영어 학원비 38만원에 교재비 17만원, 주 3회 가는 수학 학원비 43만5000원을 지출했다. 취미로 배우는 기타 학원비가 15만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받는 농구 교습비가 한 달에 6만원이다.

C씨는 "영어 수학 등 기본만 시키는데도 이 정도"라며 "논술이나 과학 등 다른 사교육을 추가하거나 개인 과외를 하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사교육비가 24만원이라는 통계는 대체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며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자녀 한 명당 100만원 넘게 쓰는 집이 많다"고 말했다.

D씨는 강북에서 대치동으로 자녀를 전학시켜 원하는 대학에 보낸 사례로, 대치동 학원 예찬론자다.

그는 큰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대치동에 입성했는데, 당시 원하는 학원에 입학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D씨는 이 학원 입학테스트 준비를 위해 다른 학원에 등록했다. 몇 달 후 원하는 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엔 성적이 문제였다. 그 학원은 매 시간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문자로 보냈다. '○○○ 학생 점수 70점, 반 평균 90점, 최고 점수 100점'과 같이 문자를 받은 D씨는 아들을 위해 학원 숙제를 도와줄 과외를 붙였다. 이른바 '새끼 학원' '메이크업 과외'였다.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새끼 과외'는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학원 가기 위한 학원'을 소개할 정도로 한국 사교육 분야를 대표하는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번역하기 힘든 '새끼 학원'을 'sekki(cub) hagwon'이라고 영어로 적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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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9-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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