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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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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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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난 미친놈이다.
그러기에 짓은 미친짓이 전부다.

거금 3000여불
아니 그 이상.

6개월동안 국화에 투여한 금액이다.

마눌은 내 말만 듣곤
대략 기백불 정도로 알고 있지만

3000여불이란 걸 알게 된다면
급선무로 날 사형집행하는 거고
다음이 까무러치는 걸 거다.

역쉬 구라는
생명연장이라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살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도 하기에
난 구라를
무척이나 소중히 여겨
늘 곁에 두며
푼다.
.
.
.
.
.
국화 키가 커
차에 들어가지 않아
차를 렌트까지하는
또한 미친짓이라니.

내킬 리 없지만
마눌이 예쁘니
마눌이 다니는 교회에 우선 쏟아 부어줬다.

마눌 어깨에 힘 좀 넣어줘얀겠나 싶기도 하고
연세드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려야겠기였는데

새벽에 일어나

차가 좁아 한 번,
다시 또 한 번,

다시 한 번,

세 탕째가 문제라.
간김이라며 눌러 앉혀 놓길래
마침 잘됐다 싶어
설친 새벽잠을 반까이 할려고
자고 또 자고나서 후식으로 조는데

목사님 목소리가 처음으로 들린다.

해마다 칼형제님이
국화를 가져와
교회가 환해지니 고맙지 아니한가.

일 년에 한 번 가는 교회니
칼형제님에 대해 아는 이가 적어
칼형제님에 대해 이리저리 설명을 하시자

어디서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청량도 하지.

아, 잘생긴 아저씨이?
아, 잘생긴 아저씨이?
아, 잘생긴 아저씨이?

교회 어르신들께
화분 하나하나를 나눠 드리는데

아까 그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 쪽으로 걸어오는데

잘생겼으면 매너도 잘생겨야 격이 맞지 싶어

이리 오세요.

화분 하날 안겨 줬더니
고맙다며 내게 안길 태세라.

예사롭지 않는 몸매라
가슴을 활짝 열고
팔을 벌리려는 순간

내 인생의 결정적인 매 순간마다
갠새이를 놓는 마눌의 마른기침소리가
귀청을 홀딱 찢길래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
.
.
.
.
하나하나 나눠 줬더니
그들 보다
내가 더 기뻐

3000여불이 아깝지 않으니
확실히 미친놈이 맞다.

내년도 또 미친놈이 되기로 맘을 먹었다.
먹고 나서 보니
진짜 미친놈이 맞다.~~~
추천 0

작성일2018-11-18 21:57

내사랑님의 댓글

내사랑
너무 재밌다.작가임에 틀림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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