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씩 글을 올리자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상담을 하면서 관성 과다 또는 무관성 분들에게 들려줄 관성(官星)의 의미를 정리하고 있던 차에 소식을 받고 이 주제는 다음 달에 올리고 새로운 글을 쓰게 되었다.

어제 나에게 사주 명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스승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내 친구이자 스승의 아들에게 전해 들었다.
향년 84세 이시고 오늘날의 북경 중의대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원년 멤버이시고 많은 제자를 양성하시고 침구의 대가 이기도 하셨다. 중국분 이시다. 5년에 한 번 꼴로 북경에 찾아갈 때면 뵈었는데 미국에 온 이후로 나 최근 코로나 시기 이후는 전화로 조차 제대로 안부를 못 여쭈었었다. 최근에 전화 드린 게 1년 전인데.. 내가 또 미국에 있으니 미국 한번 놀러 가겠다고 하셨는데.. 마음이 무겁다.  오래전 스승께서  대운에서  금목상쟁하는 일지 비겁이 충이 오거나 절지가 되는 세운에 내 수명이 다 하지 않겠느냐  싶다 라고 일전에 말씀하셨는데 ... 그러고 보니 올해가 계묘년  이었다.

사주 명리라는 것을 제대로 처음 접한 시절은 중국과 첫 교류에 일환으로 교환 학생으로 가있던 대학 시절, 내 지도 교수라는 분의 집에 저녁 식사로 초대되어  보게 된 방 하나가 도서관 같이 빼곡한 책자(고서)들 중에서 내 호기심을 자극한 명리 책자들을 보고 따로 배우기를 청할 때부터 이다. 사주 명리 공부를 가르쳐 주신 내 스승님의 집안 내력은 중국이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 부터는  고난의 역사이기도 하셨다고 한다. 선조들이 대대로 중국 고전 학자로서 대학교수 이시거나 중의학을 전공한 분들인데 스승의 아버지 때에 당시 중국의 문화 혁명 시기에 낡은 것을 타파해야 한다는 홍위병들을 피해 이런 고서 들을 몰래 숨겨 놓았다 다시 꺼내 놓으셨다고 한다. 사실 그 고서들은 중국 중의 관련 고서 또는 사주 명리학의 근간이 나 다름없는 다름없는 적천수, 궁통보감, 자평진전, 삼명통회와 같은 중요한 명리 책자와 상수학 양명학 부류의 책자들도 많았는데... 1년간의 교환 학생 시절, 중국에서의 중의학 기본을 학습할 기회도 기회였지만 이 사주 명리학문을 접하고 공부한 사람을 스승으로 알게 되어 제대로 된 공부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인연을 마련했다 하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값진 시간이었다.

이 시기에 경험한 이야기는 끝도 없지만 공부가 끝나고 귀국 길에 스승님께 선물로 받은 조화원약이라는 목판본이 있다.. 이 조화원약은 난강망이라고도 불리는 사주를 간명함에 있어 오행의 희기와 용신을 설명  할 때 인용되는 청나라 말 다시 편집한 궁통보감의 원명이기도 하다 .. 그때는 스승집에  잔뜩 쌓여 있는 책 하나 쯤 선물 받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정말 ..운도 좋았지.. 두 점의 그림도 같이 선물 받았었는데...이 그림들 또한 나름 대로 소중한 선물이지만,  이 조화원약 이라는 목판본 책자는  내가 40대초에 TV 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의뢰하니 족히  300년은 넘는 희귀본이라고  했다. 지금 한국의 집에 보관 하고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고서 중 제일 오랜 된 책자 일 것이다.  사주를 간명하는데 있어 격국 조후론 이라 하는 이론의 최초 고전이고 지침서 이다.

오늘은 스승님이 나에게 사주 명리학을 처음 가르친다고 하시면서 먼저 이야기 하신 격물치지 (格物致知)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다. 중국 말은 본래 뜻 글자여서 이 글자들이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자어 주로 많이 쓰면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꼰대 소리 듣기 딱 좋은데.. 최근 중국의 실상을 보아도 우리나라 처럼 신조어도 많아지고  의미보다  직접적으로 들려지는 소리 중심의 말이 많이 생기는 걸 보아 중국 또한 젊은 세대들에게  꼰대 소리 듣기는 마찬 가지 일 듯 싶다.

스승님이 ..네가 사주 명리를 공부하면서 여러가지 중국의 고전을 통해 배우겠지만  격물치지의 뜻을  명심하라고 했다.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格은 이를 격, 物은 만물 물, 致는 이를 치, 知는 알 지로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연구(硏究)하여 자기의 지식을 다듬어 간다'는 뜻이며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서 격물치지는 이것에 대한 해석도 앞서 말한 중국 한자의 특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주자학과 양명학을 만들게 되는데 주자학은 격물치지의 이학(理學)으로 지식 위주의 학문이며 양명학은 격물치지의 심학(心學)으로 마음 위주의 학문이다.

사주 명리를 하면서 한 가지 이론에 뜻을 이해했다고  그것이 전부 인양 그것이 모든 진리인양  해석하면  안된다는 뜻으로 나는 새기고 있다.  천간과 십이지지를 배우고 조후에 응용된 이론인 한난조습의 조후를 배우고 그 해석에 몰입하거나  자평은 일간의 왕쇠강약이나 격국을 이야기하는데  아마도 스승님이 멀고도 가까운 나라에서 어느 날 교환학생으로 중의도 아닌 명리학을 따로 배우겠다고 말하는 이국땅 제자에게 궁통보감의 원명서인 조화원약이라는 책을 마지막 귀국하는 1년 후  주신 것도 그 책의 값어치을 넘어서서... 이것이 어떤 의미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것이 40대가 되어서 이니 ... 격물치지라는 말을 언제나 강조하시메 ...자평과 적천수를 보기 이전 궁통보감을 가르쳐서 계절별 오행의 본질과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자평과 적천수를 봄에 한 곳에 몰입하지 않는 유연성을 통해 이후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심상의 학문임을  깨달아야 한다 라는 하라는 의미로 새기고 있다.

삶을 예단하고 대처하고자 하는 노력은 예나 지금이나 끝임 없는 인간의 본성이고 욕구 일 것이다. 오행, 격국, 육신 모두 인간의 명이 궁금하여 만든 궁리의 방법이다.   

격물치지는 사주 명리 공부를 하고 한의사로서의 길을 걸어온 나에게는  사물의 본질을 함부로 확정하고 그 기준으로만 예단 하지 말라!  생명을 다루는 자로서 인간의 몸 또한 한 증상에 똑 같은 처방만이 진리가 아니다 라고 받아 들여지는 것이다.

과학자에게는 같은 사물도 질량과 성분 또는 미세한 원자 단위로 각기 보여 지는 것이고 .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물이 주변에게 주는 영향이 나와 어우러져 나에게 이익을 주고 그 이익은 또 다른 사물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마음이 선한자는 사물에 대한 독성도 그 본질을 힘을 치유와  공유의 형태로 중요하게 보고 사용하며 선하지 않은 자는 그 물질의 위험 요소를 무시한 경제적 가치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로 보여 지게 될 것이다.

세상 만물은 일정한 영향에 대해 일정한 반응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반응을 나타내기 위한 고유의 특징, 즉 힘과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바뀌는 환경이  그에 적응 하는 인간의 행위를 필연적으로 산출해 내는 것이다 . 결국 인간은 주변 환경에 대응하여 자신의 의지를 표출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표출되는 자유 의지는 절대적인 의지 표출 이라기 보다는 조건에 의한 상대적인 반응 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학습에 의해 성장 하면서 자기의 주체적 의지로 발전 변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극제화의 논리!  생이 없으면  발전이 없고 극이 없으면 평형과 협조를 유지 할 수 없다. 인간의 명이라는 것은 바로 나에게 주어진 상극이 무엇인지 알고 자유 의지로서 발전시키고 극복하려고 학습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사주를 처음 배우며  많은 의문이 생겼을 때  누구라도 헌번 쯤 품었을 의문이지만 ..첫 질문이 "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이 왜 누구는 잘 살고 못 살고 운명이 다를까요?" 라고 물었을 때  격물치지의 원리로 들여다 보고 질문에 그 원리의 설명 말씀을 재차 하셨던 생각이 난다.

사람의 명은 좋은 일을 맞이하는 시기도 분명 있지만 힘들고 나에게 극하는 기운을 어떻게 활용하냐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이 힘든 시기에 지혜가 생기고  나를 생하는 요소가 곧 극하는 요소에서 찾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을 원망하고 나에게 현재 주어진 길을 비관하는 것은  생극제화의 원리에서 가장 어리석은 선택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물의 본질(보여지는 현상)을 어떻게 보고 대하는 내 자세가 결국 나에게 긍정적인 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발현된다.  인간관계도 곧 어떤 사물과 현상에 대한 본질의 이견에서 시작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내가 보여온 반응에 의해 나를 생하는 길로 가는 것인지 나를 극하는 길로 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주 명리학을 공부 하시려는 분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 무슨 자격증 취득 하는 참고서 같이 정리에서 나온 초급 / 중급  / 고급 과정 으로 구분된 책들로 먼저 공부 하시지 말라!는 것이 우선이다.  기본이 되는 중국 고전에서 다루는 것을.. 요즘은 번역본 많으니 먼저 보시라! 그러는 가운데에도  한권의 책 이론에 치중하지 말고  일단 두루 공부하고 임상 하며 깨닫고 또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찾은 것 처럼 보이는 진리는 스스로 나를 나중에 궁색하게 한다. 

그러니 일반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점쟁이들 다 그렇게 사는데 뭐 하러 그런 사람들에게 사주를 보냐...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먹고 기운 내세요 하는 비아냥을 받을 뿐이다.



러시아 속담에  "생쥐에게 공짜 치즈는 쥐 덫 위에만 있을 뿐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물의 본질을 나에 심상에 비추어 보고 명리를 상대 방의 처해진  심상에 비추어 보는 노력이 없이 단순한 이론에 급급하면 명리 공부의 한계는 바로 그  내가 만든 마음에 덫에 스스로 갇히는 것이다.

이 또한  스승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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