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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6-13 ] 한 개인의 욕심에 끌려 다닌 체육회




















갔다 와서 반드시 책임 묻겠다!

양보하고, 얻어맞고..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단일화 철회통보 뿐 / 열 받은 SF 체육회 이사들, SV체육회 상대로 강력대응 움직임

2주 앞으로 다가온 제12회 전 미주체전(달라스), 예년 같으면 지금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선전’을 다짐하는 결단식을 열고 있겠지만, 현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회장 나기봉)의 사정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실리콘밸리 한인체육회(회장 신민호)로부터 ‘단일화 철회’라는 날벼락을 맞은 SF 체육회는 ‘결단식’은 커녕, 지금까지도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경비마련과 선수단 구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갑갑한 형편이다.

돈과 시간에 쫓기기는 실리콘밸리 체육회 역시 비슷한 상황이지만 SF 체육회측 인사들에게는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분노와 배신감까지 겹쳐 달라스로 가는 길이 더욱 멀고 힘들게만 보인다.


‘한 개인의 욕심에 끌려 다닌 상식 밖의 체육회’
체전 후, SV 체육회와 임원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및 불매운동까지 거론


“감독까지 양보하고, 얻어 맞고...그래도 단일화를 위해 참았는데,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철회뿐이다, 도대체 일개 축구협회 회장(김준한)이 뭐길래, 실리콘밸리 체육회는 질질 끌려 다니다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철회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지난 4일 산부르노 서울갈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장, SF 축구협회 최원 회장은 그 동안 쌓여왔던 울분을 끝내 참지 못하고 흥분된 목소리로 거침없이 말을 쏟아낸다.

물론 최 회장 개인의 발언이었지만 사실 실리콘밸리 체육회를 향한 SF체육회 전체 임원들의 분위기를 대변해준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SF 체육회측은 체전 성금모금에 혹시라도 영향이 미칠까 일단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이지만 체전참가 후, 단일화를 깬 실리콘밸리측에 어떤 식으로든 그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 방법으로 법적 손해배상청구와 단일화 결렬의 원인제공자로 지목하고 있는 SV 축구협회 회장 김준한씨가 운영하는 자동차정비업소에 대한 불매운동 등 상당히 구체적인 방안까지 이미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F 체육회의 나기봉 회장 역시 “조인식이 끝난 지난 5월 일인당 190달러에 왕복비행기표를 임시예약 해놓았지만 실리콘밸리측의 계속되는 트집과 이어진 단일화 철회로 결국, 335달러 수준으로 치솟은 표를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개인의 욕심에 따라 움직이는 실리콘밸리측 때문에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그간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나 회장은 또한 “현재는 체전참가가 급선무이지만, 임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은 일방적으로 당할 수만은 없다는 쪽이다”며 배신감에 싸인 SF체육회의 험악한 공기를 설명해준다.
명분 없는 단일화 결렬,


‘허공에 날려 버린 3만여달러’
또 동포들의 호주머니를 통해 메우려나?


한달 내내 단일화를 두고 ‘한다, 안 한다’ 소모적인 공방전을 벌인 덕택(?)에 두 체육회가 공중에 날려 버린 돈은 무려 3만여 달러에 이른다. 비행기표 구입 시기를 놓쳐 190여달러 불과하던 비행기표를 두 체육회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모두 3백달러를 넘게 주고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늘어난 경비는 아무 잘못도 없는 동포들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원들이 성심껏 자비를 내놓고는 있지만, 그 돈으로 전체경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현재 두 체육회는 한인업소 등을 통한 성금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경비절감’을 단일화의 한 이유로 내놓았던 두 체육회, 결렬의 이유를 떠나 실망스러운 모습만 동포들에게 보이고, 그 책임은 불경기에 허덕이는 한인업소들에게 전가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또한 두 체육회는 나이 어린 참가 선수들을 두고도 시비를 벌이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체전참가’ 아무리 그 뜻이 좋다고 하더라도 책임자들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과 추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체육회가 동포사회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단일화 왜 결렬됐나?

SV 체육회 신민호 회장은 지난 5월 23일 나기봉 SF체육회 회장에게 보내는 ‘단일화 철회에 대한 글’에서 “다른팀은 별 무리 없이 마무리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축구는 정녕 단일화로 합의치 못하고...(중략)”라는 내용은 통해 단일화 결렬의 이유가 양 축구협회에 있음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체전의 꽃인 축구 없이는 참가가 힘들고, 두 축구협회의 불화로 인해 다른 종목까지 와해의 움직임이 있어 철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SF 체육회측은 두 축구협회가 아닌 SV 축구협회의 김준한 회장 개인이 처음부터 단일화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나기봉 회장은 “처음부터 김준한 회장이 ‘단일화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이의를 제기, 재미대한체육협회회장과 조직위원장 등으로부터 승인서를 받아 주었고, “다른 팀에서 경기를 보이콧트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무리하게 14개 각지회장, 18개경기 연맹단체들의 동의서를 요구, 그것마저 모두 들어주었는데 단일화를 깨는 것은 한마디로 고의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회장은 또한 김 회장이 이유로 내놓았던 ‘오렌지 카운티’팀의 보이콧트 가능성 문제에 대해서는 “체전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은 체전조직위원회에 결정에 따른다는 체전참가서약서에 서명해야 하고, 설사 한 두팀이 경기를 보이콧트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단일화의 걸림돌은 될 수 없다”며 꼬집고 “한마디로 단일화를 방해하기 위한트집잡기에 불과하다”며 책임을 김준한 회장에게 돌리고 있다.

SF 축구협회의 최원 회장 역시 “시작부터 회의적인(단일팀 구성) 태도를 취해온 김 회장이 단일화 회의석상(4월29일)에서 샌프란시스코측 임원을 폭행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끝내 축구팀 단일화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렬의 자세한 이유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축구협회가 그 핵심에 있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여진다.

하지만 전 미주축구대회가 아닌 18개 종목이 함께 치러지는 전 미주체전에 한 종목에 불과한 ‘축구’때문에 물질적 손실은 물론 동포사회에게 실망감까지 주며 단일화가 결렬되었다 그 결렬의 명분을 수긍하는 일반 동포들을 그리 많지 않을 듯 보인다.

일요시사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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