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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1 ] [우리동네 악단] 늘 푸른 오케스트라

[우리동네 악단] 늘 푸른 오케스트라

올린을 무료로 가르치겠다고 자원 봉사자로 나섰고 첼로는 박종수 지휘자가 맡아 전체 음율을 다듬었다. 처음엔 다들 기초들이라 음악인지 소음 인지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지만 노인 분들이 악기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감격이었다.

악기는 자녀나 손주들에게만 해당이 되는줄 알았던 어르신들이 이젠 어느덧 제법 멋진 연주로 활동해가고 있다. 천덕꾸러기 악기가 비로소 주인을 만나 빛을 발한것이다.

늘 푸른 오케스트라 (단장: 이만기)는 박종수 목사(지휘자겸 첼리스트)의 희생과 열정으로 지금은 젊은 층도 합류해 남녀 노소 2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성장되었다. 양로원 봉사뿐 아니라 성 제임스 공원 노숙자들에게도 찾아가 봉사 연주를 하는 늦깍이 늘푸른 오케스트라는 남은 여생은 베풀고 나누는 기쁨을 만끽하며 늘 푸르게 살기를 소망하는 마음들이 모였다.

올해로 6년째 연주를 하는 늘 푸른 오케스트라는 오는 8월 13일 오후4시에 있을 실리콘밸리 한인회 주최 8.15 광복절 행사에서도 실리콘밸리 선교합창단과 협연으로 아름다운 노을들이 모여 푸른 하모니를 펼칠 예정이다.

음악회에 나갈 연주자는 많지만 그늘진 사람들과 소외된 자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연주 봉사자는 부족하다.

미국, 한국 어디에도 없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기적이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났다. 나이를 더할수록 누구나 몸도 마음도 약해지고 가느다란 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무력함을 실감하는 것이 노년이다. 하지만 나이를 뛰어넘어 인생의 희노애락을 악기에 담아 단풍처럼 깊은 삶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2018년 봄날, 외로움에 떨고 있는 70초반의 한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가족과 주변으로 부터 관계가 힘들어지고 삶의 의욕이 없다고 넋두리를 한다. 누구나 외로움으로 상처를 받게 되면 한없이 낙심으로 자괴감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어떻게 위로하고 마음을 잡게 할까 분주히 생각하다 문득 이분이 바이올린을 킨다는 생각이 났다. 이제껏 살아온 것에 감사해서라도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남을 위해 사실것을 권유했다. 위로 받기는 커녕 남에게 위로를 주라는 나의 대답에 어이없어 했지만 곧 희망에 찬 밝은 목소리를 느꼈다. 바이올린 연주로 병약한 노인들을 위해 양로원에서 연주하자고 권했다. 첼로 전공 지휘자와 어설픈 바이올린 실력인 나와 함께 셋이 모여 매주 양로원 봉사를 시작했다. 침을 흘리며 누워 있는 노인, 소리를 질러대는 노인,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한 중병에 시달리는 생이 얼마 안남은 노인들을 위해 희망을 연주하고 사랑과 소망의 연주를 들려주며 상처와 아픔의 치유는 받는 자만이 아닌 주는 자도 한없이 받는다는걸 가슴 벅차게 실감했다. 세명으로 시작한 이것이 늘 푸른 오케스트라의 탄생이 되었다.

무대에 나갈 연주자는 많지만 소외되고 그늘진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를 줄 봉사자는 부족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어설픈 바이올린 실력이지만 봉사활동이 지속되자 그 동안 집안 한 구석이 박혀있던 자녀들이나 손주들이 놓고 간 외면당한 악기들을 들고 나왔다. 젊은 사람도 다루기 힘든 70-80 대 어르신들께서 어려운 악기를 배우시겠다는 것이다. 악기를 들고 나온 한 명 두 명 인원이 모여지자 그때 마침 16세 권민호 학생이 혜성처럼 나타나 노인들에게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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